오늘의 스크랩.


lyh1999와 혼자놀기 - The End of Evangelion OST: Nervous, Nervous, Nervous


- 에반게리온을 몇번이고 돌려 보면서 가끔 사기 당한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. (그런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이 이 작품의 진정한 재미일런지도 모르지요.) 한국의 수많은 애니 팬(과연 팬이라고 부르는게 적당한지 의심스러운 사람들이 많긴 합니다만) 중에서 특히 저처럼 90년대 후반 부터 애니메이션에 빠져든 사람들은 이 작품으로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을 처음 접한 사람이 많으리라고 봅니다. 이미 애니메이션의 코드에 익숙했던 오타쿠들과는 달리 이 작품 자체가 '오리지널'로 느껴졌기 때문인지, (특히 저 같은 경우는 [아키라]를 거의 동시에 봤기 때문일런지도 모르겠지만) 작품의 세기말적인 분위기나 현학적인 대사들의 나열이 상당히 충격적으로 다가 왔던 기억이 나는군요. 나중에 와서는 "네가 떠밀려 왔던 그 곳에서 사기 당한 거야~" 라는 가사를 떠올리게 되었지만;

이 작품에게 사기를 당한 이유는 여럿이겠지만, 그 중에서도 하나를 꼽자면 바로 음악일겁니다. 애니메이션 음악에 갖게 되는 일반적인 인식과 다르게 웅장한 클래식이 로봇의 화려한 액션과 어우러진 모습이 어찌나 멋지던지. 역시 이 작품은 정말 심오하다!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지요.

극장판, The End of Evangelion OST는 그 백미입니다. 개인적으로는 1부 엔딩곡 THANATOS -IF I CAN'T BE YOURS가 참 감동적이었습니다. 원곡 Thanatos의 선율도 감동적이지만.

I'd take the blows. Yes I would fight it

by 프리스티 | 2005/05/22 02:37 | 2년간의 기억들 | 트랙백 | 덧글(17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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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디온 at 2005/05/22 03:06
뭔가 철학적이고 심오하게 보일 여러가지 코드를 잘 뿌려놨죠.
어떤 의미에서는 낚시 대성공;
Commented by 달지않은고구마 at 2005/05/22 03:45
동성애, 거대 로봇, 은근히 성적인 주변 악세사리들, 클레식 음악, 뭔가 있어보이기만 한 설정, 미소녀, 기타 등등...
Commented by 사츄 at 2005/05/22 11:11
좋지 않은가, 매니아도 오타쿠도 아닌 반쪼가리 우리에겐ㅠㅠ
Commented by 피오레 at 2005/05/22 11:22
다른 작품들과 달리 인기를 끌었음에도(?) 안노감독이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는 점에서 낚시용 코드로만 도배된 작품이라는 의혹만 커져갑니다. (건담의 토미노 감독을 보면... 참 말 많죠;;)
아, 클레식을 사용한건 에바의 음향감독의 역량이 부족해서라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.(;;)
Commented by MaSakHee at 2005/05/22 18:13
저는 이 작품을 어렸을 때 보지 않았다는 걸 다행으로 여기고 있습니다. 작품의 명성에 짓눌려 제대로 된 평가를 하지 못하고 우상화할 우려가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으니까요. 뭐 결국 지난해 말에 애니원에서 하는 걸 봤지만, 확실히 명작은 명작이더군요. 10년 전 작품이라는 걸 감안하면.
Commented by 영원제타 at 2005/05/22 19:54
1화만 보고 말았습니다. 취향이 아니라서…
Commented by 계란소년 at 2005/05/22 20:25
제가 보기엔 사기극 맞습니다.
Commented by 요아킴 at 2005/05/22 23:16
안노 선생이 제대로 오타쿠들을 낚시했다고 하죠. ^^ 그거만으로도 전 이 애니를 높이 평가합니다 (.....어이)
Commented by ひかげ at 2005/05/22 23:20
전 파헬벨 캐논이 취향이더군요.
으으... 솔직히 4년전에 봤을 때는 아악 에바 너무좋아
지금은 '낚였다'
Commented by 소혼 at 2005/05/23 00:49
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서 그런지 몰라도,
다시보니 꽤 독특하면서도 엉뚱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Commented by lyh1999 at 2005/05/23 11:25
트랙백 달아놓으셨군뇨. 덕분에 방문자 수가 두배로 뛰었습니다 :-)
Commented by 피스이즈 at 2005/05/23 13:28
명작이라는 말을 붙이기엔 애매하겠지만 애니메이션계에서 거의 최고의 대작이라는건 확실하지요. 제가 음악에 대한 수준이 높질 못해서 음악에 대해 말을 한다거나 그런건 잘 못하겠지만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폐색의 확대를 제일 좋아합니다.
Commented at 2005/05/23 23:23
비공개 덧글입니다.
Commented by 카스미 at 2005/05/23 23:50
"네가 떠밀려 왔던 그 곳에서 사기 당한 거야~"
압권입니다. 원츄! ^.^b
Commented by 카스미 at 2005/05/23 23:59
아아, 그리고 저는 에바중에서 Death를 최고로 칩니다. Rebirth는 끼어들 여지가 없어요;;
Commented by 프리스티 at 2005/05/24 23:17
디온님// 낚시 대성공이죠, 정말; 갑자기 초호기가 호수에서 낚시하는 장면이 생각나네요;

달지않은고구마님// 있을 만한 떡밥은 정말 다 뿌려놓은듯.

사츄형// 희미한 옛사랑의 기억이지요 (...)

피오레님// 음, 역량이 부족했다고 보기엔 너무나 매치가 잘 되어서..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. 역시 떡밥 (...)

MaSakHee님// 사실 퀄리티 좋고 잘 만든 작품임은 확실합니다. 지나친 우상화나 까댐이 너무 많아서 문제지.

영원제타님// 하긴, 사실 취향 탈 작품인 것 같기는 합니다. 근데 우리 나라에서는 무슨 필수 코스인양 이야기 되는게;

계란소년님// 오타쿠들 30만명을 상대로한 대사기극-_-;

요아킴님// 그런 작품이니까요-_-;

ひかげ님// 그래도 재미있는 작품임에는 틀림 없음;

소혼님// 찾아 볼 수록 패러디나 어떤 코드들이 숨어있는 게 많아서 즐겁습니다.

lyh1999님// 링크 가져간게 잘한 일인지; 핫핫;

피스이즈님// 전 타나토스를 들을 때 마다 가슴이 저려옵니다.

카스미님// 리버스야 말로 정말 사기-_-);
Commented by 로리 at 2005/05/25 06:46
이런 사기라면 애교로 봐주면서 좋아할만은 하죠.
다만 이런 사기극 이후에 이 사기극 똑같이 해보겠다고 용쓴 애들 녀석들과 이게 사기극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만들어진 신화들이 문제이지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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